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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얼중얼

왈칵 - 오소후

by 솔랑주 2021. 9. 2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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왈칵 - 오소후

북쪽 설악에 첫서리가 내렸다
낙엽 위에도 비단풀 위에도



먹감 한 알이 떨어진다


왈칵
눈물이 난다


봄부터 터를 잡았던 가지를 떠나는 때
그때


저 아래 땅이 얼마나 먼 거리인지
떨어지는 먹감은 캄캄하게 알지 못했다


붉은 살갗이
툭툭 찢겨지며 잔돌밭에 굴렀다


어떻게
고운 모습을 간직해야 하는지
먹감은 캄캄하게 알지 못했다


왈칵 눈물이 난다

 

정류장에 붙어있던 시

볼때마다 왠지 좋아서 찾아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
먹감 이라는게 따로 있는건가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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