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응형
왈칵 - 오소후
북쪽 설악에 첫서리가 내렸다
낙엽 위에도 비단풀 위에도
뚝
먹감 한 알이 떨어진다
왈칵
눈물이 난다
봄부터 터를 잡았던 가지를 떠나는 때
그때
저 아래 땅이 얼마나 먼 거리인지
떨어지는 먹감은 캄캄하게 알지 못했다
붉은 살갗이
툭툭 찢겨지며 잔돌밭에 굴렀다
어떻게
고운 모습을 간직해야 하는지
먹감은 캄캄하게 알지 못했다
왈칵 눈물이 난다
정류장에 붙어있던 시
볼때마다 왠지 좋아서 찾아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
먹감 이라는게 따로 있는건가?
반응형
'중얼중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후눈한 볼보 XC60 광고 (0) | 2021.10.23 |
---|---|
구글 애드센스 차단 사이트 (0) | 2021.09.23 |
밤 10시 이후의 술꾼들 풍경 (0) | 2021.09.20 |
아파트 소음 (0) | 2021.09.14 |
할머니 목숨 살린 백구 (0) | 2021.09.10 |
댓글